일단 나를 표현해보기에는 더없이 좋은 '독립출판'
'국어를 못하는 아이'. 네, 저는 국어를 못하고 싫어하는 아이였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 독후감을 써오라는 숙제가 있었는데, 글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고 할 때 생각의 무엇을 꺼내 써야 하는지 감이 하나도 오지 않아 정말 난감했고 어머니가 정말 속상해하셨던 기억이 아직 나요.
그 이후로도 저는 자신을 스스로 국어를 못하는 사람이라고 정했어요. 수학을 잘해서가 아니라 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문과는 갈 수가 없는 곳, 그래서 당연히 이과를 선택했고요. 얼마나 단순한 사고방식이었는지, 사람의 앞길을 이렇게 엉뚱한 곳으로 안내하다니요.
지금은 사실 많은 주변 사람들이 그러십니다. 당연히 '문과'였을 거로 생각했다고, PD나 기자를 했으면 아주 어울렸겠다고도 심지어 이야기해주세요. 물론 저는 국어, 글, 인문과 교양, 기초 상식 등에 취약하여 턱도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요. 어쨌든 말발, 글발과 관련이 있는 성향 쪽으로 많이 기울었어요.
성인이 되고 살아오면서, 생각하는 걸 말이나 글로 풀어내는 것이 '살아가려면' 해야 하는 것이 되었어요. 글을 잘 쓰는 문제,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글의 문제가 되기 전에 '내가 처한 상황', '내가 겪는 사회와 나 간의 역학 관계' 등에 대해 생각이 떠오르고, 누군가에게 같이 생각해보자 제안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다 보니 자연 '표현'이란 것을 해야 하겠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저는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고, 무언가에 대해 말하고, 가끔은 글로도 써보게 되었지요. 그래서 제가 독립출판과 연결된 계기는 다음과 같아요:
다른 이의 필요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분출하고 싶은 이 '나 자신'을 내 방식대로 일단 표현해보아야 속이 시원해지고 나를 확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어요. 아직 검증도 안 되었고, 누군가로부터 큰 칭찬을 들어본 것이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나의 '쪼'를 누구나 한 번쯤 뱉어내고 싶잖아요? 그걸 '글'로 한번 해보겠다 하시는 분께 '독립출판'을 추천합니다.
90년대 우리의 심금을 울리던 많은 발라더 중, '이승환' 오빠를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분의 1집 앨범은 어느 기획사도 받아주지 않아 자비 부담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히트를 하고 그 이후 지금까지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는 이승환님을 보면서, 처음 시작의 그 기세가 이분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해요. 세상의 인정을 받는 문제는 다음 문제인 거죠. 일단 내가 뛰쳐나가야 했던 거죠.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시작했던 그 에너지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 심장 두근거림을 기억하고, 자신의 열정을 계속 분출하기 위해 모든 관리를 해내고 계신 게 아닌가 생각해봤어요.
독립출판도 그런 것 같아요. 뭔가 말하고 싶은가요? 뭔가 떠들고 싶은가요? 뭔가 읊조리고 싶은가요?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가요?
그때 바로 하시면 됩니다!
'엄마 작가가 되다'라는 독립출판 프로젝트의 대표님을 사회적 기업 창업 교육 과정에서 우연히 만나 그분의 작업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저의 표현 욕구를 보다 파워있게, 묵직하게, 체계적으로 다뤄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책을 내겠다는 계획은 애초에 없었고, 책에 담길 수 있을 만큼의 정리를 해내자는 생각이었는데요. 막상 책의 형태로 나오니 '책'을 만들어내기까지의 모든 활동과 노력의 집약을 주변 분들이 더 알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제 스스로도 대견해서 더욱 더 확실하게 그 내용성을 잡고 다음 단계를 밟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오늘은 독립출판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까에 대한 실마리를 살짝 전해드렸고요. 다음 편에서는 공저팀을 만났던 그 순간에서부터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로 쭉 풀어내어 보려고 해요.
모임 첫 날, 각자의 망설임 속에서도 결국에는 모임 장소로 씩씩하게 걸어 들어왔던 멤버들을 생각하면 참 사랑스럽습니다. (앗.. 갑자기 고백을...😋)
그럼 다음 스토리도 기대하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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